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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마케팅 사례

악마의 편집, 클레쇼프 편집이란? | 캐논 광고 예시

by 왓섭마이트 2021. 1. 27.

 

안녕하세요. 피 대신 에스프레소가 흐르고 광고를 좋아하는 디지비션입니다:)

세상의 모든 법칙 - 악마의 편집이 통하는 이유는?_#001

악마의 편집을 나타낸 영성 출처: EBS

쿨레쇼프 효과

1920년 러시아의 클레쇼프가 러시아 배우 모주힌의 무표정한 표정 사진을 이용하여 간단한 실험을 하면서 나타났다. 방법은 모주힌의 무표정한 얼굴과 뒤에 관에 누워 있는 아이, 소파 위에 있는 여인, 수프 등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다. 모주힌의 사진은 동일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뒤에 여러 장면으로 인해 같은 사진에서 관객들은 다른 감정을 느꼈다. 이것은 어떻게 편집되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교차편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피스 감독의 <국가의 탄생>

교차편집

단순히 시간의 추이에 따라 숏을 연결시키는 것에서 벗어나 편집을 통해 특별한 의미를 생성시키려는 의도에서 탄생되었다. 같은 시간대에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담은 샷을 교대로 연결시키는 기법이다. 최초로 이 기법이 사용된 것은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이다. 예시로 본 영상에서도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여러 시간에서 찍은 영상을 교대로 연결시켰다. 이는 사건 발생의 동시성을 보여준다. 쿨레쇼프 효과는 단순한 교차 편집에서 조금 더 나아가 생각해 볼 수 있다.

출처: 싹튜브

고전적 커팅

단순한 물리적 동기에서가 아니라 극적인 집중과 정서적 강조를 위해 고안된 기법이다. 어떤 씬 내에서 클로즈 업을 통해 그리피스는 당 시대 사용되었던 기법의 효과보다 더욱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바로 물리적 차원이 아닌 심리적 차원에서 이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예시로 본 영상에서도 심리적 차원을 이용한 것이 보인다. 처음 랩을 어버버 하는 참가자를 클로즈업해 보여 주었다. 이는 관객들에게 이 참가자가 떨고 있다는 것을 더 자세히 알려주는 수단으로써 사용되었다. 그저 현상으로서 모든 참가자를 보여주면서 한 명이 랩을 할면서 떨고 있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극적이지 못하다. 예시로 우리가 연극을 볼 때 극을 진행하는 배우만 나오는 것도 배우에 대해 집중력을 높이게 하는 것이다. 또 배우의 몸짓이 과장된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왼쪽 : 범인의 얼굴을 알아내는 몽타주, 오른쪽 : 몽타주를 설명한 반디캠의 이미지

더 나아가 클레쇼프 효과는 몽타주로 진화되었다.

몽타주는 조립하다는 프랑스어인데 영화에 접목되어 이제는 편집이라고 표현된다. 다시 말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이나 원하는 바를 영상을 빌려 표현한다는 것이다. 예시로 본 영상을 이 현상으로 설명한다면 PD는 더 높은 시청자 수를 원한다. 이를 위해 더욱 극적이고 어쩌면 이미 내정되어 있는 우승자를 위해 무수히 많은 밑밥을 깔아야 한다. 참가자의 경우도 영상 밖 언론매체를 통해 이슈를 만들 수 있게 기획된 하나의 희생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클레쇼프 효과는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해 줄 수 있는 수단으로써 활용될 수 있고 또 무수히 많이 활용된다.


캐논의 NO ONE SEES IT LIKE YOU

 

캐논에서는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캐논 호주는 사진작가 6명을 고용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각각의 포토그래퍼에게 남성의 포트레잇을 찍게 했다. 하지만 남자의 직업을 사전에 모두 다르게 설명했고 그 결과는 많이 달랐다.

 

위 사진은 모두 다른 사진작가가 찍었다. 사진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모두 다르다. 위의 사진을 찍은 포토그래퍼에게 제작진은 사전에 남자의 직업을 말해주었다. 시계 방향의 순서로 직업을 말하자면, 백만장자, 전과자, 알코올 중독 치유자, 시민을 구한 용감한 시민, 어부, 그리고 심령술사이다.

백만장자의 사진을 보자면 그의 얼굴은 극적으로 클로즈업되어 있고 배경은 아무것도 없다. 이는 남자의 재력을 과시시켜주며 그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또 시선보다는 살짝 낮은 로앵글을 사용해 약간의 위엄을 더한 모습을 보여준다. 

두 번째 사진인 전과자의 사진에서는 얼굴에 그림자와 빛을 같이 집어넣었고 그가 가진 시선의 방향인 오른쪽보다 왼쪽에 공간을 많이 남기고 배경엔 얼룩진 벽을 보여주어 남성이 과거에 행했던 범죄를 보여주었다 생각하고 반면 앞으로 빛을 활용해 죄를 치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 번째 사진의 남자는 무표정의 얼굴과 그 표정마저도 자세히 보일 수 없을 정도의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바다 위에 홀로 떠있는 섬처럼 그를 고립시켜놓았다. 또 의자 또한 집단 상담치료에서 사용하는 의자를 활용해 심리 치료를 받은 사람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물병을 옆에 비치시켜 살짝 힘겨운 상태임을 보여준다. 

네 번째 사진 시민을 구한 용감한 시민의 경우 소탈한 웃음을 짓게 함과 동시에 몸에 힘을 뺀듯한 자세를 취하게 해 주변 이웃과 같은 이미지를 주었고 이는 그를 더욱 극적으로 나타낸다. 

다섯 번째 사진의 경우 은퇴한 어부의 삶을 보여준다 생각된다. 

마지막 사진의 경우 옆의 의자를 배치시킴으로써 영혼의 자리를 남겨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클레쇼프 효과는 다시 말해 작가의 생각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의도된 장치에 의해 또 바뀔 수 있다.


내가 지금 이 사진을 보며 설명한 것도 독자 입장에서는 편견을 가지게 한다. 
클레쇼프 효과는 어쩌면 편견을 만들어주거나 편견을 이용한 촬영 기법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한다.


주변의 이야기에 그 사람을 평가한 적은 없는가?  
혹은 어떠한 내용의 결말을 낸 적이 있는가? 
경험하지 않은 정보의 가치는 얼마나 있을까? 
배경에 사로잡혀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진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남에게 보이는 나는  
내가 만들어낸 것일까 
주변이 만들어 낸 것일까 
No one sees it like you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뒷모습의 아름다움을 담는 디지비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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