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진, 커피, 그리고 광고를 좋아합니다
커피/커피 생각

호주 멜번의 커피 스타일 그림 정리 (플랫화이트, 매직 등등)

by 섭케터 2020. 7. 6.

안녕하세요. 피 대신 에스프레소가 흐르고 광고를 좋아하는 디지비션입니다:)

 

사실 커피는 어렵지 않아요. 근데 사실 어려운 거 같아요.

커피의 수도라 불리는 멜번, 호주의 커피 스타일은 어떨까?

흔히 호주에서 마시는 커피는 달고 고소하다고 느꼈어요.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처럼 커피를 많이 마셔요. 하지만 프랜차이즈의 커피들을 많이 먹는 것 같아요. 프랜차이즈 커피는 연하고, 너티한 맛이 강하고 일정하게 그 맛이 나오죠. 혹은 대부분 많이 쓰다고 느끼죠. ㅎㅎ

커피 그자체의 맛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은 멜버른의 비해 낮다고 생각해요. 멜번의 대부분의 커피는 상향 평준화가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스타벅스가 자리 잡지 못했다고 했잖아요. 이게 그 증거예요.

그래서 커피를 만드는 것은 쉽지만, 제대로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요!


한 예시로 저는 호주에서 바리스타일을 하면서 ONA의 black betty라는 빈을 하우스 블렌드로서(기본적으로 하우스 블랜드는 와이트 베이스에 어울리는 원두에요) 사용했어요. 이 빈의 특징은 견과류의 너티함과 초콜릿의 바디와 단맛을 가진 원두여서 우유와 섞이면 그 냄새와 맛이 아주 좋았어요 ㅎㅎ.

한국으로 돌아온 후, ONA커피를 잊지 못해 초록창에 검색해 봤을 때의 일이에요....

사당역 근처에 라마르(지금은 폐업 했네요 ㅠㅠ) 라는 카페에서 ONA빈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았고, 후기 또한 괜찮았기에 사당 근처에 일을 볼 때 가봐야 하지 하고 갔었어요. 하지만, 웬걸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건가요?
엄청나게 언더나버린 커피에, 우유와 물이 분리되도록 끓여버린 카푸치노만큼의 플랫화이트가 나왔어요....

그 시간대 사장님이 운영하는 시간이 아니라, 아르바이트가 운영하는 시간이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이건 해도 너무 했어요. 저는 커피를 차마 다 마시지 못하고 나와버렸어요. 그곳에 간 제 시간과 주차요금, 심지어 그 커피를 위해 지불한 금액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어요. 이것이 한국에서 바리스타가 그저 아르바이트라고 인식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알바리스타는 커피를 그저 뽑기만 하지, 맛 좋은 커피를 대접하는 바리스타가 아니에요.... 만약, 제대로 맛을 만들어 커피를 냈다면, 아니 제대로 된 바리스타가 가게를 보고 있었다면, 지금 남아 있을 텐데 아쉽네요ㅠㅠ


스타벅스가 잠식하지 못한 나라 호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호주는 카페의 수준과 맛이 상향 평준화가 되어있어요. 아무 카페나 들어가도 평균 이상의 맛을 느낄수 있어요!! 호주에서도 멜버른이 특히 그래요!

예전에는 무조건 아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면 이제는 FW (flat white)를 주로 마셔요.
호주에서 바리스타로 일할때 롱 블랙(아메리카노)을 먹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고, white 베이스 커피를 많이 마셨어요.

여담이지만, 호주에서 바리스타로서 일 하시려면 기본적으로 실키한 우유 텍스쳐와 폼 나누기, 그리고 간단한 라테아트 정도가 필요해요. (사실, 라테아트는 쉬워요. 실키한 우유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답니다. 그저 밀크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척도로 쓰여요!)

호주의 커피 명칭과 개념은 한국의 그것과는 살짝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명칭이 다른 대표적인 것은 롱블랙입니다. 롱 블랙은 아메리카노와 같은 개념이긴 하지만, 더 적은 물을 넣어요. 더욱 깊은 풍미가 물에 묻히지 않은 채로 발현될 수 있게 만들어요.
그리고 숏블랙, 숏 블랙은 에스프레소를 말해요. (힙스터의 나라답게 말을 다 바꾸네요 ㅋㅋㅋㅋ) 저는 호주에 있으면서 롱블랙을 마시는 손님보다 숏블랙을 즐기는 손님을 더욱 많이 보았습니다. 숏블랙이 주문으로 들어오면 더욱 긴장되어 더욱 정성스럽게 도징 하고 레벨링 하고 탬핑을 하면서, 심지어 챔버 안에 미리 남아있던 원두 잔량을 버리기 위해 갈아 내서 버리기도 하고, 두 잔을 뽑아 한잔은 마시고 제 맘에 들면 그제야 한 잔을 손님께 내보냈어요. 휴우...... (그래서 하루에 커피 20잔은 넘게 마신 거 같아요....)

이렇게 이름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커피를 위해 자료를 만들었어요.
불펌은 금지입니다!!

롱블랙 20g이 아닌 40g.

숏 맥, 롱 맥 이라는 것은 마키야토 이탈리아 어원으로 점박이를 뜻해요. 이름 그대로 숏 블랙과 롱 블랙에 우유의 폼을 찍어요. 이 외에 3/4만 채우는 쓰리쿼터 풀, 기본보다 세다는 것을 strong, chai잎을 쓰는 chai latte 등 이 있어요.

힙한 멜버니언들이 즐겨마시는 배치 브루와 푸어 오버(핸드드립) 같은 필터가 있습니다.
솔직히 배치브루와 푸어 오버는 비슷한 느낌이라... 
푸어 오버는 물을 한 번에 부어 뽑는 방식이고, 배치 브루는 칼리타 같은 드리퍼를 가진 모카 마스터를 이용한 드립방식이에요.

대부분의 가게는 배치브루가 더 싸니까, 배치 브루 드세요!! ㅎㅎ

한국에선 커피본질에 대한 메뉴가 많지 않지만, 멜버른에서는 다양한 커피 메뉴가 있어요.
커피 맛 적인 면에서,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멜번 커피 문화를 즐겨보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뒷모습의 아름다움을 담는 디지비션 =)

 

사진 계정 : @digibition (Instagram)
커피 계정 : @supfo.od (Instagram)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user/lms9301/videos

 

minseob Lim

커피를 좋아합니다. 특히 다양한 걸 조금씩 먹는걸...

www.youtube.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