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 대신 에스프레소가 흐르고 광고를 좋아하는 디지비션입니다:)
밀크 커피에도 종류가 많은데 제대로 된 설명은 다 다르죠?
호주 스페셜티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한 경험으로 제가 오늘 깔끔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모두 제대로 알고 맛있게 마시자 구요~!
밀크 베이스 커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더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라떼와 카푸치노가 있습니다.
라테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뜻하고 우유에 커피를 넣은 형태를 라테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라떼는 밀크 베이스 커피의 가장 기초적인 형태로 알면 됩니다.
카푸치노는 거품이 많은 커피를 말하며 카푸치노 수도승의 머리와 같다 하여 '카푸치노'로 불리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거품의 양에 따라 라떼는 카푸치노일 수도 있고 그냥 우유를 넣은 커피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스 라떼는 우유에 커피를 넣은 음료이다. 아이스 플랫화이트라는 메뉴는 없는 것이다. 이유는 차차 설명)
현대 커피 역사가 시작되며,
말 타고 다니던 시절 냄비에 콩을 넣고 끓여 넣는 방식 또는 걸러 먹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압을 이용한 '에스프레소 머신'이 이탈리아에서 등장했습니다.
기존, 커피를 우리는 방식보다 빠른 시간 안에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된 결정적인 발명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에스프레소 머신이 개발되면서 나온 것이 스팀밀크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보급과 함께 '마이크로 폼'을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유를 덥히거나 찬 우유를 넣던 시절보다 일정한 형태의 폼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커피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며 그들만의 커피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흔히, 외국을 나가면 보통 밀크 베이스 음료를 먹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저도 멜버른에서 바리스타 일을 하며, 밀크 베이스 커피의 주문이 90% 정도를 차지하였고 나머지 10%는 배치 브루나 롱 블랙 같은 블랙커피를 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아메리카노'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커피입니다.
기원은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에스프레소를 주로 마시던 유럽에서 커피를 마신 미국인들은 그들이 흔히 먹던 연한 커피에 비해 유럽 에스프레소는 맛이 강해 물을 많이 타 먹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온 것이 아메리카노입니다.
다시 밀크 베이스 커피로 돌아와, 앞에서 언급했듯이 '에스프레소 머신'의 보급과 함께 커피는 점차 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스팀 밀크도 빠른 속도로 일정한 폼을 유지하며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폼에 따른 맛 차이와 질감의 차이도 구분 지을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밀크 베이스 커피를 하나씩 살펴봅시다!
거품(폼)의 두께에 따라 플랫화이트-> 라테-> 카푸치노 순으로 진행하겠습니다.
1. 플랫화이트
플랫화이트는 영연방(호주 & 뉴질랜드)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주로 호주에서 만들어졌다고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호주식 플랫화이트는 6oz 잔에 1샷(20ml~)의 커피를 넣고 얇은 폼(1mm)을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컵을 약간만 기울여도 우유가 바로 흘러 떨어지는 단계를 말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플랫화이트를 좋아하고, 플랫화이트를 주로 마시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을 때, 플랫화이트는 가장 밀키 한 커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폼이 얇아 커피를 마실 때 우유와 커피가 같이 입으로 들어오고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외국에선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같은 크기의 잔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플랫화이트는 양이 적어 진한 라테라고 설명을 하는데, 이는 플랫화이트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손님들에게 차별점을 두기 위해 한국화 한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래 플랫화이트와는 맞지 않습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2샷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플랫화이트를 만들기 위해 더블 리스트레또(원두와 샷을 1:1 비율로 뽑는 것, 좀 더 묵직하고 깔끔한 맛을 가진다.)를 사용하고 6oz에 이용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우유 커피인데 뭐가 다를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여기서 한국은 시각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알 수 있음.)
호주에서 볶아진 원두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모멘토 브루어스'를 들 수 있는데, 여기는 이러한 점 때문에 '화이트 커피'라고만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플랫화이트' 추천
2. 라떼
라테는 플랫화이트보다 폼이 두꺼운 커피를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유가 들어가는 양은 플랫화이트보다 적으며 폼이 먼저 입술과 혀에 닫기 때문에 플랫화이트보다는 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우유 양이 조금 적어서 그렇기도 함) 좀 더 인텐스 한 커피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플랫화이트보다 폼이 적당하기 때문에 라테아트를 하기에는 좋은 커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라떼 아트 이쁜 거 보고 싶으시면 라테로 시켜주세요~~ )
멜버른에서 주로 쓰이는 레시피로는 플랫화이트와 마찬가지로 6oz 잔에 1샷(20ml~)을 넣고 적당한 폼(5mm)을 올립니다.
가장 기본적인 커피로 멜버른 카페에 취직할 때 주로 보는 커피입니다 (주로 트라이얼을 할 때, '라테' 와 '플랫화이트' 를 만들어 보라고 합니다. 만약 한 저그로 라떼와 플랫화이트의 폼을 나누지 못한다면 호주 카페에 못 들어갑니다ㅜㅜ)
거품의 부드러움과 인텐스를 원할 땐 라떼
3. 카푸치노
카푸치노는 라떼와 플랫화이트에 비해서 거품 양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잔이 조금 더 큰 것을 사용하는 곳이 있기도 합니다. 거품이 많으니 최대한 많이 담아 거품이 수북이 올라온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게거품을 내서 올리지는 않고 완만한 동산처럼 만들어 놈) 보통 멜버른에서는 초콜릿을 올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ST.ali' 는 초콜릿이나 시나몬 가루를 올리지 않고 폼을 쫀쫀하게 스팀 쳐 올리기 때문에 초콜릿을 뿌리지 않아도 뿌린 것과 같은 달콤함과 풍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카푸치노의 핵심은 쫀쫀한 스티밍입니다.
위 사진에서 본 것과 같이 절대 흘러내리지 않는 폼과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쫀쫀함이 호주식 카푸치노의 특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두꺼운 폼만큼이나 우유가 들어가는 것이 적어 커피가 강할 수 도 있지만, 초콜릿이 이를 보완해 주어 라테와 플랫화이트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카페는 단맛을 강조하기 위해 지나친 초콜릿을 토핑해 마치 모카 같다고 느낄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어 주문 전 말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강한 인텐스와 단맛, 쫀쫀함을 원한다면 카푸치노
마지막으로 라떼와 카푸치노의 거품 양 차이를 한 번 봅시다!
4. 라떼와 카푸치노 거품 양 비교
라테와 카푸치노의 거품 양은 이렇게나 다릅니다. 투명한 컵을 사용한다면 이를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폼(거품) 차이는 유의미한 맛 차이를 불러옵니다.
호주식 커피는 이외에도, 밀크 베버리지에는 피콜로, 3/4 라테, 매직 등과 같은 음료가 존재합니다.
호주를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호주 커피 스타일에 관한 글을 수일 내에 올리겠습니다.
이제 제발 알바리스타가 만든 게거품 라떼로 인해 라떼가 맛없다는 편견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폼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화 한 커피이지만, 그것의 배경도 알고 먹는다면 우리의 커피 문화 수준은 높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끔 소비자의 입맛이 올라야 커피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모두 바뀌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바리스타들이 자신의 일에 소명을 갖고 잘한다면 소비자 또한 맛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삼겹살 맛이 비슷해도 비린지 안 비린지는 다 알잖아요? )
하스피탈리티와 맛은 무관하지 않습니다.
(맛있는 음식점도 좋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뒷모습의 아름다움을 담는 디지비션 =)
사진 계정 : @digibition (Instagram)
커피 계정 : @supfo.od (Instagram)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user/lms9301/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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