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 하는 마케터 디지비션입니다:)
큰 꿈을 안고 커피머신과 그라인더를 들여 커피를 뽑으려고 할 때, 생각지 못한 상황이 나올 것이다.
'분명 20g의 커피를 분쇄했는데, 나오는 건 왜 이것밖에 안되지?', '우리 선생님이 20g 원두 채워 넣어야 한다는데...'
혹은 에스프레소 분쇄도로 얇게 분쇄할 때, 흩날리는 커피가루와 그라인더 내부에 있는 잔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나날.
왜 이럴까?
마찰로 풍선에 머리를 붙여 본 경험이 있다. 이처럼 커피 또한 분쇄(원두가 칼날에 잘림)되는 과정에서 정전기가 생기게 된다. 이는 가벼운 분쇄두를 잡을 수 있는 힘이 있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간단하다. RDT라는 어렵지 않은 테크닉을 사용하면 된다.
RDT
( Ross Droplet Technique )
RDT는 Ross Droplet Technique의 약자로 물방을 원두에 묻혀 정전기를 없앤다는 David Ross에 의해 2005년부터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정전기와 물은 극성을 띄기 때문에 이는 훌륭한 대처 방안이 된다.
James Hoffmann은 영국 출신의 2003년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이며, 스퀘어 마일이라는 로스터리의 수장으로 존재한다. 그는 커피와 관련된 수많은 책과 현재 커피 유튜버(84만 명, 2021년 5월 기준)로서 커피 인플루언서이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호프만은 숟가락에 물을 묻혀 원두에 비벼준다. 이후 흩날리던 원두가루는 온데간데없고 젠틀하게 내려오며 뭉침이 없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그저 숟가락과 물을 이용해 커피의 정전기를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원두에 물이 닿으면 맛이 변하는 거 아니에요?
나도 처음 이 생각을 가지고 불안해했다. 하지만 조금의 물이 잠깐 원두에 묻혀 있다고 맛이 변하지 않았다. 이러한 불안감을 해결하니, 다음 드는 생각은 물이 날에 닿아 날이 부식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커피를 정밀하게 분쇄해주는 그라인더일수록, 좋은 분쇄 날을 사용한다. 그에 따라 가격 또한 높아진다.
내가 쓰는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는 니체이다. 100~120만 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날은 메져사의 63mm 코니컬 버를 사용한다.
멀쩡히 잘 사용하고 있던 그라인더를 버릴 수 없었다.
대부분 원두에 묻어 있던 물은 마찰열에 의해 증발한다. 하지만 숟가락을 사용하게 되면 얼마큼 많은 양의 물이 커피에 붙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증발을 통해 날려 버릴 수 있는 물의 양을 초과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그래서 찾아본 것이 이것이다.
다이소에서 1,000원이면 살 수 있는 스프레이. 여기에 물을 채우고 원두에 물을 뿌리고 흔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다이소 스프레이의 경우, 한 번 분사 시 0.1g의 물이 사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물이 많이 사용되어 버가 상하면 어떨까라는 걱정은 놔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도 조금 불안한 거 같아요.
불안한 마음을 앉고 한 달만에 그라인더 청소를 해보았다.
물이 남아 원두가루가 굳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오히려 잔량과 기름이 적어 평소 청소할 때 보다 시간이 단축되었다. 버도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이렇게 내 눈으로 확인한 후에는 니체 제로를 청소하고 있지도 않다. 가뜩이나 잔량이 적은 모델인데, RDT까지 사용하니 안에 남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또 에스프레소를 내려 먹을 때, 항상 원두가 날려 주변이 더러웠었다. 이제는 전혀 그럴 일 없이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루틴을 남긴다. 이를 참조해 맛있고 깔끔하게 커피를 즐겼으면 좋겠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뒷모습의 아름다움을 담는 디지비션 =)
사진 계정 : @digibition (Instagram)
커피 계정 : @supfo.od (Instagram)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user/lms9301/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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